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허준영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가족이 곧장 119에 신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허준영 전 청장은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인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1952년 대구 태생인 허준영 전 청장은 대구 소재 경북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0년 14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가 경찰로 옮겼다. 경북 영양경찰서장, 경북경찰청 차장, 중앙경찰학교장, 경찰청 교통심의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이어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12대)을 역임했다.
서울경찰청장 때 경찰 수사 매뉴얼을 만드는 등 경찰 개혁을 추진했고, 경찰청장 시기에는 경찰의 숙원 과제로 꼽혔던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을 추진했다.
고인은 2005년 1월 참여정부 2번째 경찰청장에 취임, 경찰 수사권 독립을 강조하며 각종 경찰 현안 해결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서 시위 농민 2명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사망한 사건의 책임을 진다며 그해 12월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어 씨큐어넷 회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계 진출도 시도했다. 2012~2013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신)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러는 동안 우선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해 노회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밀려 2위로 낙선했고, 노회찬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딱 1년 뒤인 2013년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도 같은 노원병에 출마했지만 이번엔 '안풍'의 주인공이었던 안철수(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2위로 낙선했다.
이후 코레일 사장 시기 용산 역세권 개발 관련 불법자금 수수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2015~2016년에는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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