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번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총재는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헤즈볼라로서 우리는 대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비전과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기여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에 참전하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도 일축했다. 그는 "주요 국가, 아랍 국가, 그리고 유엔 특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우리에게 전투에 끼어들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자신의 의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1천여 명의 헤즈볼라 지지자가 팔레스타인 국기와 '신이 당신을 보호하시길'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결했다.
집회 중에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공격하라"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헤즈볼라는 1985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에 맞서 싸우기 위해 창설된 시아파 레바논 무장단체다. 이스라엘과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고, 이란의 대리군이나 마찬가지일 만큼 이란과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현재는 대규모의 로켓 등 무기는 물론 과거 인접국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숙련 전투원만 수천 명을 보유하고 있다.
전날 레바논을 찾은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3일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만나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양측의 관계를 고려할 때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개시 당시 레바논에 있는 무장 동맹 세력에 공격 동참을 요구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대해 이란과 무관하다며 배후설을 부인해왔지만, 하마스는 기습을 위해 2년간 준비 과정을 거치며 이란 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와 함께 준비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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