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박 화백은 올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로 꼽히는 박 화백은 수행하듯 반복해서 선을 긋는 '묘법' 연작으로 유명하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데서 출발해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해 대형 화면에 선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2000년대부터는 모노톤을 벗어나 밝고 화려한 색채로 변주를 주는 식으로 발전했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작가별 낙찰 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박 화백은 1931년 11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1950년 홍익대 미술과에 입학했다. 1958년 12월에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1962년 홍익대 미대 강사로 시작해 1997년까지 회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박서보미술관이 내년 여름쯤 들어선다. 박 화백은 생전 인터뷰에서 "미술관에 오는 분들이 내 작품을 보고 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다 풀고 치유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조문은 이날 오후부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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