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찾은 대구 동구 불로전통시장은 향긋한 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폭 10m, 길이 180m의 골목길 곳곳에 놓인 테이블 위로는 부추전, 두부김치 등 각양각색의 먹거리들이 올려져 있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하게 앉아있던 사람들은 막걸리를 곁들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지난해 이벤트성으로 잠시 선보였던 불로전통시장의 '막걸리문화축제'가 올해 처음 공식 행사로 열리면서 '불로동 막걸리'라는 브랜드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주최측은 행사가 열리는 14일~15일 동안 막걸리 3천병을 준비하고 막걸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시장 내 30여 개의 식당들도 막걸리 한 병을 천 원에 판매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불로전통시장에 처음 와본다는 김선정(38) 씨는 "동구에 살면서도 이곳에 올 일이 없었다. 막걸리가 불로동의 특산품인지도 오늘 제대로 알게 됐다"며 "큰 부담 없이 막걸리를 마시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행사에 참여했다는 윤모(45) 씨는 "올해 행사가 규모도 더 커지고 볼거리도 늘어났다. 오늘 막걸리 선물세트를 구매해 친구한테 선물할 예정"이라며 "불로전통시장이 대구 5대장으로 유명했던 만큼 내년에는 시장 전체로 행사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기존의 막걸리 외에도 대구탁주합동이 출시하는 과일막걸리와 불로탁주아카데미생들이 막걸리를 활용해 만든 칵테일도 맛볼 수 있었다. 시장 상인들도 오랜만에 북적이는 시장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불로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박원광 주민협의체 사무국장은 "인적인 줄어든 전통시장을 되살리고, 지역 특산품인 막걸리를 홍보하기 위해 축제를 준비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막걸리의 맛과 불로동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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