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넘치는 교실'
올해 경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의 핵심 화두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과정을 벗어나 학생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 질문을 만들고,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화된 새로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안도 경북교육청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경북교육청은 '학생 중심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을 올해 과제로 선정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준비한 끝에 올해 하반기부터 질문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교실 정착과 학생 주도형 수업을 꽃 피우고자 노력 중이다.
◆질문 사라진 교실… 질문하는 훈련 필요해
경북교육청은 지난달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질문이 넘치는 교실'을 새롭게 운영한다. 이러한 정책의 배경에는 교실에서 질문이 점차 사라지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에서 추진한 학생언어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중 1주일 동안 질문을 3회 이하로 하는 학생이 44.9%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문을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학생도 7.6%에 달했다.
초등학생들이 질문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뭘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가 가장 컸고, '관심 흥미 부족'과' 창피를 당할까 봐 질문을 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들이 질문하지 않는 이유를 '교실 내 눈치 문화'로 분석하고 이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방안으로 '질문이 넘치는 교실'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질문이 넘치는 교실은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질문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해결하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을 말한다.
학생의 삶과 연계한 실생활 속에서 탐구하고 싶은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고 여러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연결하고 통합해 창의적으로 해답을 찾는 수업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수업을 설계·수행·공유·성찰해 배움의 주체가 돼 구체화, 맥락화 된 평가로 성장의 기회와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질문이 넘치는 교실, 선도학교 20교 운영
경북교육청은 질문이 넘치는 교실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선도학교 20교와 40개 선도학급을 공모해 운영하고 있다.
선도기관으로 지정된 학교와 학급에서는 각 200만원과 5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업활성화를 추진한다. 또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자연스러운 질문 문화 확산을 위한 '학생 질문대회'도 개최한다. 또 학생이 주도적으로 배움을 계획하고 실행해 학생 생성 교육과정과 '1-1-1 프로젝트 학습(1학기 별 1회 이상 1프로젝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년별로는 ▷탐구 주제 설정하기 ▷탐구 질문 만들기 ▷탐구계획 작성과 탐구 수행하기 ▷학습 결과물 공유와 성찰하기 단계를 적용해 서로 결과물을 공유하는 '러닝 페어 학생 질문대회'도 개최한다.
박현숙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질문이 넘치는 교실은 호기심이 탐구로, 배움이 성찰로 이어지는 학습자 주도형 수업이고, 학생과 교사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미래형 교육과정"이라며 "앞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길러주려면 답을 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질문을 잘할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초등 교감·원감 대상, 질문 중심 수업방안 연수도
경북교육청은 지역 내 유·초등 교감과 원감 450여 명을 대상으로 질문 중심 수업 방안과 관련한 연수도 진행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연수에서는 내년부터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과정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단편적 지식의 습득보다 학습한 내용을 삶의 맥락에 적용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비전으로 하는 역량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교육환경 변화에 발맞춘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경북교육청에서 중점으로 추진하는 '질문 중심 수업'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연수에 참석한 관리자들은 학생의 삶과 연계한 실생활 속에서 탐구하고 싶은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고 여러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AI가 답을 찾아주는 시대에 질문 능력은 답하는 능력만큼 중요하고 필요한 역량이기에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 혁신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대 변화에 한발 앞선 교육과정과 수업 정책 추진으로 경북의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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