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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첫 입장표명

감정적 반응으로 대구경북 분열시키는 일이 있어선 안돼

김장호 구미시장. 매일신문DB
김장호 구미시장. 매일신문DB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15일 그간 자신과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맹공을 퍼부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이날 김 시장은 '취수원 & 신공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란 글을 통해 "최근 보궐선거가 있어 의견을 내는 것을 자제해 왔지만 (홍 시장의) 근거도 없는 압박이 있어 몇 가지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며 "여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큰 입을 가졌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미산단 무방류시스템 도입에 대해 그는 "법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고 있는 기업의 제조활동이 어째서 '압박의 대상'이 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대구와 경북은 경제공동체로, 감정적인 반응으로 대구경북 시도민을 분열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홍 시장은 후보자 시절인 작년 4월, 7대 비전 발표를 통해 '맑은 물 하이웨이'(영주-안동-임하-영천·운문댐 연결) 사업을 선거공약으로 삼았고, 연이어 영천·운문댐을 방문하며 구미가 아닌 지역으로 취수원을 변경하고자 했다"며 "홍 시장이 '취수원 이전 재검토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 온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신공항과 관련해 김 시장은"신공항 이전 사업은 소음으로 고통받는 대구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의성·군위 군민의 대승적 결단과 희생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홍 시장이) 이제 와서 해결사인 양 신공항 근본 취지인 '지역 상생발전의 대전제'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민간터미널은 군위에, 항공물류 관련 시설은 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하는 것이 공동합의문의 취지다. 지역발전 효과가 큰 여객터미널(신공항 여객수요 1천만명 목표)과 영외관사 등의 시설들이 군위에 배치됐고, 대구 땅의 절반 크기가 되는 군위편입과 후적지 개발로 대구시는 엄청난 발전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파급효과가 낮은 화물터미널까지 군위에 배치시키겠다는 것은 탐욕"이라고 했다.

또 "'구미시장이 의성 물류단지를 구미에 유치하자고 신공항을 분탕질하며 탐욕을 부린다'는 발언은 전혀 근거 없다"며 "다만 대구경북 항공 수출입액의 80%가 구미산단에서 발생해 의성 물류단지와 구미산단을 연계하는 구미산단 자체 물류시설이 필요하다"며 "홍 시장이 왜곡된 여론몰이로 구미시와 의성군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인구가 많은 큰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타 지자체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정당한 주장을 '떼법'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모래 위의 독불장군에 지나지 않는다"며 "41만 구미시민으로부터 구미시 행정을 위임받은 시장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김 시장이 "신공항 시설 입지는 군위·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해야 한다"고 하자 SNS를 통해 "(김 시장의) 탐욕이 끝이 없다, 그 입 좀 다물라"며 비난했으며, 대구시도 "구미산단 입주기업이 무방류시스템 미도입 시 공장 가동을 막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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