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갈등과 관련,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화물전용기 화물터미널과 여객기 화물터미널(벨리카고 용도)을 분리하는 등 2개 이상의 화물터미널 설치 방안을 제안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대구경북 신공항 갈등 합리적 해결책 마련 필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도지사는 "신공항이 경제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며 "수송 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 수송 화물터미널을 분리하는 방안을 공항 건설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국방부와 대구시, 군위군, 의성군 실무자 간 충분한 토론을 거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공항에 화물터미널을 2개 이상 배치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제안된 군위군 쪽 화물터미널 경우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공간을 활용해 수송하는 화물) 등을 취급토록 하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물류나 바이오·백신 및 신선 농산물 등 콜드체인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기 전용 추가 화물터미널을 다른 곳에 추가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일반 화물은 비교적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운송 거리가 2~3㎞ 길어져도 큰 문제가 없지만, 콜드체인은 신속한 운송과 통관이 필수라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의 연접성이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이유다.
이남억 경북도 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장은 "신공항이 항공물류 허브공항이 되려면 기업 니즈에 맞게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를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려면 화물터미널을 복수로 설치하고 화물 종류에 따라 활용을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10위권에 드는 대표적 물류공항인 첵랍콕(홍콩), 멤피스(미국), 상하이 푸둥(중국), 타오위안(대만), 로스앤젤레스(미국) 국제공항은 화물터미널을 2개 이상 둔 데다 물류단지와도 연접했다.
그 결과 첵랍콕 공항은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물류 허브가 됐으며, 멤피스 공항은 글로벌 특송업체인 페덱스의 슈퍼 허브이자 주변 물류센터에 22개국 13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을 거느렸다.
앞서 지난 11일 경북연구원 개최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화물터미널 위치를 공급자인 행정기관이 판단할 것이 아니라, 수요자인 물류기업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항 건설 주관부처들과 충분히 토론하고 과학적·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신공항이 세계적 물류전문 경제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목적지까지 우리 모두 손잡고 가자"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