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삼성 라이온즈가 변화를 택했다. 홍준학 단장을 내보내고 선수 출신이자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종열(50) 씨에게 단장 자리를 안겼다. 현장의 흐름을 좀 더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한 인사란 해석이 나온다.
삼성 구단은 16일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신 야구 흐름에 맞는 팀,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을 만들어줄 적임자라는 게 삼성 측 설명. 신임 이 단장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직원들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종열 단장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1991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후 2009년까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천657경기에 출전해 1천175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역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스위치 히터(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타자)이기도 했다.
이종열 단장은 "한국프로야구(KBO)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다시 삼성의 푸른 왕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인사로 물러나게 된 홍준학 단장은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라 구단 프런트 출신. 2016시즌 종료 후 단장직을 맡아 팀을 이끌어왔다. 취임 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2021시즌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을 피하진 못했다. 2022시즌 7위에 그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에 머물면서 가을야구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성적에 대한 구단 수뇌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홍 단장이 물러난다는 소문이 퍼졌고, 그 얘기는 현실화됐다.
신임 이 단장이 삼성의 선택을 받은 건 공부하며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방송 해설위원 활동과 함께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팀의 수비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 야구계 인사는 "삼성 입장에선 이 단장이 현역 때 LG에서만 뛴 'LG 원 클럽맨'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교적 젊은 세대일 것, 야구 데이터에 관심이 많을 것, 리더십이 있을 것, 야구계에서 인간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듣지 않을 것이란 조건들을 고려할 때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가운데 그런 인물이 마땅치 않아 고심 끝에 이 단장의 손을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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