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일방적인 물갈이와 그에 따른 공천 잡음은 2012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등 친박 후보들의 돌풍이 일었을 때부터 TK 공천 학살의 조짐은 보였다. 이때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기사회생한 결과 대구는 6선의 홍사덕 의원을 필두로 4선의 박근혜·박종근 의원과 3선의 이한구 의원이 포진했다. 경북에서는 6선 이상득, 5선 김일윤 의원과 3선 김성조·이인기 의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칼자루를 쥔 친박계의 공천 주도로 친이(친이명박)계에게 공천 학살이 이뤄졌다. 칼자루를 빼앗긴 친이계 물갈이 바람이 거셌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친박계 주도의 비박계 솎아내기가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진박 감별사도 이때 이야기다. 4선 이병석 의원이 탈락했고 3선 유승민·주호영·김태환·장윤석·정희수 의원이 대거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무성 의원의 옥새들고 나르샤 사건도 이때의 일이다.
결정타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다.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갈팡질팡 속에 '막장 공천'이 이뤄졌다. 역대 최악의 공천이라는 평가였다.
연속된 물갈이 여파로 이미 TK 3선 이상 중진이 부족하자 초선과 재선까지 물갈이에 휩쓸렸다. 특히 경북은 당시 재선 이상이 모두 날아가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3선 이상은 한 명도 없게 됐다.
정치권에선 내년 4월 22대 총선은 TK 정치권의 체질을 결정하는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갈이 공천이 4번 연속으로 이뤄지면 국민의힘에서 TK 정치권이 차지하는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핵심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선 주는 대로 받아먹으란 식의 막무가내식 공천이 이뤄져선 안 된다. 민심을 바탕으로 옥석을 가려 현역 의원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 TK 공천 과정에서처럼 잡음이 이어지면 수도권 민심에도 악영향을 적지 않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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