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재원 "전쟁 지면 장수가 책임? 홍 시장 원래 그런 분"

"사퇴론 언급하는 자들, 모두 SNS에만…현장선 그런 분위기 아닌 것 느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김기현 대표가 져야 한다는 취지의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에 대해 "(홍 시장은) 원래 그런 분이다. 물러나라고 한두 분한테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우리 당이 지금 정권 초기다. 대통령의 지도력을 갖추고 있고, 당 대표도 임기가 오래 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를 구성해 새로운 수장으로 총선을 치를 상황이 아니다. 아마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불만이 있는 의원들이 '이 정도면 사퇴해야 되는 게 아닌가' 수준의 이야기를 했을 따름"이라며 "(그들도) 다 SNS에 했다. 현장에서 (김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해서 많은 의원들이 동조하고 대표를 쫓아낼 만큼의 힘이 있느냐, 그럴 정도의 분위기인가를 현장에서 보고 느낀다. 그러니 현장에선 얘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안부재를 넘어서서 지금 대표를 바꿔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당이 혼란에 빠져서 한 달 이상 가야 된다. 그러면 결국은 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결과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일괄사퇴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될 일"이라며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 했는데 쇄신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5선 중진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느냐"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김기현 대표를 향해 말했다.

최재형 의원 역시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급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도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김기현 대표 책임론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