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남미 에콰도르 대선에서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국민민주행동(ADN) 후보가 35세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것.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나가려면, 만 40세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
다니엘 노보아 새 대통령은 1987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났으며, '바나나' 사업가로 유명한 부친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이번 대선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으로 승리를 거머쥔 점도 이채롭다.
에콰도르 국립선거위원회(CNE)에 따르면 노보아 후보는 482만9천130표(52.3%)를 얻으며,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던 좌파 성향의 루이자 곤잘레스(440만4천14표·47.7%) 시민혁명운동(RC) 후보를 제치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노보아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5년 5월까지다. 2021년 당선된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은 올해 5월 부패 혐의로 국회가 탄핵 절차를 시작하자, '국회해산권'을 발동했다. 라소 전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무효화시킨 탓에 에콰도르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과 입법부를 꾸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편, 8월 20일 1차 대선 투표에 앞서 '반부패'를 공약으로 내세운 우파 성향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건설운동 후보가 투표를 11일 앞두고 콜롬비아 암살자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에콰도르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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