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헐’ 글로벌 황당사건]<89>‘영어로만 소통’ 홍콩 인기가수 이슨 찬

13일 마카오 공연에서 “중국어로 말하라” 팬들 요구에 “오직 영어로”
“내가 원하는 방식과 언어로 말하는 것 좋아해”

홍콩 인기 가수 이슨 찬이 마카오 공연에서 중국어 사용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홍콩 인기 가수 이슨 찬이 마카오 공연에서 중국어 사용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홍콩 인기 가수 이슨 찬이 중국에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그는 13일 밤 마카오 공연에서 "중국어로 말하라"는 팬들의 요구에 반발하면서, "못 알아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쳤다.

SCMP에 따르면 이슨 찬은 콘서트 도중 일부 팬들이 "중국어로 말하라"고 외치자, 영어로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과 언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예의를 갖추면 좋을 것 같다"고 완곡하게 중국어 사용을 거부했다. 이어 그는 "못 알아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만일 데이비드 보위가 여기서 노래한다면 그에게 중국어로 말해달라고 부탁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찬의 중국어 거부 사태는 SNS를 통해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찬이 홍콩 가수이고 마카오에서 공연한 만큼 광둥화로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팬을 존중해야 한다. 당신은 결국 중국 가수다. 당신 위치를 착각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은 '홍콩의 중국화'를 밀어붙이면서 홍콩에서 푸퉁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홍콩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광둥화로 수업하지만, 홍콩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많은 학교가 중국어를 교과목으로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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