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이집트·미국 일시 휴전 합의, 인도적 고려인가?

가자지구 남부 이집트행 라파 국경 통로 8시간 재개방
"미·이집트·이스라엘 합의"…이스라엘, 레바논 접경 자국민 대피령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남성이 이집트로 연결되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로인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남성이 이집트로 연결되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로인 '라파 통로'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뒤 라파 통로가 재개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무슬림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둔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간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의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점령작전을 잠시 미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 그리고 미국과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왔다. 더불어 로마 교황청도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하는 등 이스라엘에 무자비한 보복작전 감행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감정적 대응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휴전이 지속되는 정확한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며 수시간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 어떤 인원이 어떤 규모로 이 통로를 이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 매체들은 하마스 당국자들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도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피령 이후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대거 남부로 피난을 떠났지만,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물은 다시 공급하기로 했지만 전기, 식량 공급이 대거 끊긴 상황에서 주민들은 피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피령 이후 가자 지구 주민 60만명 이상이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남부(칸 유니스)로 몰려들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후 발생한 피란민이 약 1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가지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일시 유보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국경과 2㎞ 이내에 위치한 자국 28개 마을 주민을 피란시킨다는 계획도 발동했다. 이 조처는 하마스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피란 대상 마을 중 하나인 이스라엘 북부 슈툴라에는 전날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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