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동명이인이 적지 않다. 프로야구 무대도 마찬가지다. 삼성 라이온즈엔 두 명의 김태훈이 있다. 투수 김태훈과 야수 김태훈이 그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땀을 쏟고 있는 건 야수 김태훈이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대부분 어리다. 스물일곱 살인 김태훈과는 예닐곱 살 차이가 난다. 나이만 생각하면 유망주, 기대주라 하기에 살짝 어색하긴 하다. 그래도 김태훈은 그런 상황을 감수한다. 그만큼 절실해서다.
KT 위즈에서 뛰던 김태훈은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됐다. 삼성의 붙박이 내야수였던 김상수가 KT와 FA계약을 맺으면서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옮겨왔다.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지녔다는 평가 속에 시범경기에서 맹활약, 기대를 모았으나 4월 초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 8월에서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돌아왔을 때 날카롭던 타격감은 사라지고 없었다. 김태훈은 "매일 반복되는 재활 훈련 프로그램은 지겹고 힘들었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무엇보다 1군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그가 후배들이 참가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기꺼이 참가하겠다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놓쳐 버린 기회가 안타깝고, 이젠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KT 시절에도 와 보고 싶긴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일본의 수준 높은 팀들과 상대해보고 싶었다"며 "수준 높은 투수들을 접하며 좋은 경험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교육리그는 연초에 진행되는 전지훈련(스프링캠프)보다 시합이 많다. 오전에 훈련, 오후에 경기를 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경기에 계속 나서다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도 생긴단다. 일본 팀에게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김태훈은 "교육리그 생활이 힘들긴 해도 만족스럽다. 일본 투수들은 대체로 제구가 좋고 공도 빠르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서 좋은 공을 치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되니 반갑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1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게 김태훈의 바람이다. 그러려면 일단 교육리그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마무리 훈련까지 제대로 소화한다면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김태훈은 "한 번 심하게 아파보니 알겠다. 다치니 의욕만 더 앞서고 제 실력도 보여주기 힘들었다. 내년엔 무조건 안 아픈 게 우선이다. 아예 통증이 없도록 발목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며 "시즌 초와 달리 지금은 팀에 완전히 적응했다. 이젠 잘 할 일만 남았다.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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