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마스 "인질 최소 200~250명 있다", 女인질 "다친 팔 수술 해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이 "가자지구에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포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포해 데리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 포로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여성은 "하마스가 보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X)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이 "가자지구에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포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포해 데리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 포로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여성은 "하마스가 보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 카삼 여단이 200여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나머지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조직들이 억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잡힌 인질이 19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 측의 발표는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약 30개국 국적자가 하마스의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같은 날 칼레드 메샤알도 알아라비야 TV가 공개한 녹화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 감옥에는 6천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이스라엘 포로와 교환해 석방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포로에는 고위 장교가 포함되어 있다"며 "(이스라엘 외에도) 다른 국적의 인질도 있다. 이들은 우리의 손님이고 상황이 허락할 때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책임 없이 국가와 민족의 존엄성을 유린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서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전투 첫날부터 어린이와 여생을 희생시키면서 고의적으로 야만적이고 잔혹한 침략을 강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포로 한 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이 포로는 이스라엘 출신의 21세 '미아 심'이라는 여성으로 하마스의 공습이 개시된 지난 7일 납치됐다. 미아 심은 "하루빨리 나를 집으로 돌려보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만 영상에서 미아 심은 "억류됐을 당시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하마스는 나에게 3시간에 걸친 수술과 함께 약을 제공하는 등 보살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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