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현장] 경북대병원 노후 장비 질타…양동헌 병원장 "적정 의료 인력 확충 공감"

"심혈관 조영기 등 13년 지난 장비 5개…국민 피해로 돌아갈 것"
양동헌 병원장 "자체 예산 등으로 장비 노후화 해결할 것"

17일 경북대학교에서 경북대, 경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등을 대상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허현정 기자
17일 경북대학교에서 경북대, 경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등을 대상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허현정 기자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보유한 장비 상당수가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으로 지방 환자 쏠림이 심각한 가운데 경북대병원의 심혈관 조영기, 고압산소치료기, 뇌압감지장치 등 34개 장비 중 5개가 도입한 지 13년이 지났다"며 "병원 장비 노후화의 가장 큰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은 매년 장비에 대한 평가를 통해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선형가속기, MRI 2대 등 장비 구입을 위해 자체 예산을 집행하려고 계획 중이다"며 "최근 교육부에 주차장, 임상교육훈련센터 등 시설 투자에 대한 예산 신청을 우선적으로 했었다. 앞으로는 장비를 위한 예산을 우선순위로 교육부에 올리고, 자체 예산으로 장비 노후화 해결을 위해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국정감사에 나온 국립대병원장 모두 의사 인력 확충에 긍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반장은 "국민들의 의료 편익을 높이기 위해선 의대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판단이다"며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양 병원장은 "지역 필수·중증의료를 커버하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적정 규모 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다만 이공계에 대한 지원, 의료 제도, 연구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지역 완결 의료가 확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PA(진료보조) 간호사가 불법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문정복 의원은 "합법과 불법의 중간 지대에 있는 PA 인력 양성화를 위해 서울대병원 등과 달리 경북대병원은 관련 내부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양 병원장은 "의료법 안에서 간호사들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범위를 넘지 않도록 병원이 업무를 관리·감독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제도를 만들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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