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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처럼 죽었다" 하마스 수류탄에 몸 날려 약혼녀 구한 20대 남성

네타 엡스타인 그의 약혼녀 아이린 샤빗. CTV 홈페이지
네타 엡스타인 그의 약혼녀 아이린 샤빗. CTV 홈페이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류탄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약혼녀를 지켜내고 사망한 20대 캐나다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 이스라엘 키부츠'크파르 아자'에서 네타 엡스타인(21)과 약혼녀인 아이린 샤빗이 함께 살던 아파트에 하마스 대원들이 들이닥쳤다.

하마스 대원들은 아파트 내부로 수류탄 2개를 추적했지만 두 사람은 벽에 붙어 몸을 숨겨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세 번째 수류탄이 샤빗을 향해 날아들었고, 엡스타인은 몸을 날려 수류탄을 감싸 안았다. 하마스 대원은 엡스타인에게 총을 난사했고, 그는 수류탄과 총격으로 인해 사망했고 샤빗은 고스란히 그 장면을 목격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18년 가자 국경 지역에서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라며 시위를 연 청소년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졸업 후 불우 청소년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1년 6개월 전에 샤빗을 만나 결혼을 약속했다.

엡스타인의 어머니인 아일릿 샤샤르 엡스타인은 "내 아들은 드넓은 가슴을 갖고 있었다. 외모가 아름다웠지만 속마음도 그런 아이였다"며 "엡스타인은 내게 첫 아이이자 우리 집안의 첫 손자였다. 우리에게 엄청난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 아들은 수류탄 위에 쓰러져 몸으로 덮어 사랑하는 사람을 구했다"며 "엡스타인은 정말로 영웅처럼 죽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편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엡스타인이 자기 아파트 안으로 투척된 수류탄에 몸을 던져 약혼녀를 구하며 '감동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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