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친일파에 관대했으나, 북한은 친일 청산에 성공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은이인 황대일 연합뉴스 선임기자는 이는 일부만 맞고 나머지는 틀리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북한에 민족주의 정통성이 있다는 반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짚어보고 그 근거를 독립 운동의 시점에서 파헤친 책이다.
지은이는 북한의 남침은 한국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에도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 195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 48개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평화조약이 독도 영유권 분쟁의 씨앗이 됐다는 점에서다.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1949년 11월 5차 평화조약 초안까지만 해도 "일본이 한국 독립을 인정하고 제주도와 거문도, 울릉도, 독도를 비롯한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와 소유권·청구권을 포기한다"고 적시돼 있었다.
이후 한국전쟁 기간에 독도가 쏙 빠졌다고 한다. 지은이는 민족문화논총에 게재된 이용호의 논문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제2조 (a)항과 독도'를 인용하면서 미국에 대한 일본의 로비와 한국의 부실 대응, 미국의 세계 전략 등이 얽히고설킨 결과였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한국전쟁이 미친 대내외적 영향뿐 아니라 1918년 한인사회당 창설 후 복잡다단하게 펼쳐진 국내 공산주의 운동과 항일 운동도 분석하고 있다. 시대별로 꼼꼼하게 정리한 항일·공산주의 운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다. 공산주의 운동가들이 상하이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 진영에 때때로 갈등을 불러일으킨 데다 독립보다는 공산주의 국제연합인 '코민테른'에 맹종했다는 것이 지은이의 해석이다.
가령 청산리전투 주역들을 학살하고 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를 파괴한 것도 공산주의자들이었다고 주장한다. 청산리전투를 지휘한 김좌진 장군은 반공 노선을 고집하다 붉은 손에 살해됐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의 꼭두각시 기구인 코민테른에 충성경쟁을 벌이다 내부총질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193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는 물론, 국외 독립 무장투쟁이 사실상 실종됐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307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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