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의 병원 폭발 참사를 놓고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어제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내가 본 바로는 그것은 당신이 아닌 다른 쪽이 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덧붙였다.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는 이스라엘군의 설명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소탕하겠다고 다짐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IS) 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홀리 병원에서는 대규모 폭발로 민간인 수백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숨진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고 확인됐다며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에는 저격수를 포함한 군과 경찰 수백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인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도착 직후 여러 차례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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