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주택경기전망 지수 개선…주택사업 몸풀기 언제?

역세권을 중심으로 입주율·잔금 납부율 높아…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앞산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심 전경.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2023.10.19. 홍준표 기자
앞산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심 전경.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2023.10.19. 홍준표 기자

대구의 10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반등하며 기준치 '100'을 회복했다. 여기에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분양전망지수도 2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개점휴업' 상태인 대구 주택사업이 언제쯤 몸 풀기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대구의 10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100.0으로 9월(93.1)보다 6.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8월 3년10개월 만에 회복한 지수 100이 9월에 무너졌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서울(115), 대전(105.8)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여기에 대구의 10월 입주 전망도 7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전날 주산연 자료를 보면 이달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5.2로 2021년 7월 10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전달보다 7.4p 증가한 107.4로 2020년 12월(118.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매일신문 13일 자 11면 보도)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 측은 "대구는 올해 역대 최다 입주물량이 공급되면서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높은 입주율과 잔금 납부율이 나타나면서 시장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미분양 2위인 경북, 게다가 대구에 인접한 구미에서도 실수요자가 움직이고 있음이 느껴진다. 17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을 한 '구미그랑포레데시앙'이 일반분양 1천327가구 모집에 1천195명이 신청, 평균 0.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98㎡ A와 110㎡ 2개 주택형은 경쟁률이 1.43~1.15 대 1을 보였을 정도다.

대구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0.9대 1이라는 수치를 주택시장 호황기 때 비춰보면 아쉽긴 하나 5월 대구의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0.1대 1로 전국에서 경남 다음으로 낮았고 청약 미달률도 90%를 넘겼던 점을 생각하면 굉장한 선방"이라면서 "대형 평수에서 경쟁률을 보면 투자가 아닌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둔 수요자들은 움직이고 있음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건설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통계나 지수는 올라오고 있지만 바닥 경기가 회복 단계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주정수 화성산업 주택사업본부 마케팅팀장은 "대구 관련 각종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없으면서 미분양 주택 수가 감소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손인택 서한 영업본부장은 "내년 연말에서 2025년 초는 되어야 대구의 미분양이 소진되고 시장 상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결국 제대로 주택사업을 할 시점은 2025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하면서 그때 사업을 진행할 체력을 기를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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