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19일 이준석 전 대표 탈당 시 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자 이 전 대표가 즉각 자신의 제명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N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탈당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기적으로 3~4%포인트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변해야 하는 건 이준석 대표다. 배신의 아이콘도 이준석 대표다. 탁란(托卵·뻐꾸기 등이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함)도 유사보수도 이준석 대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의미 없는 비판을 계속한다면 보수를 넘어 중도까지도, 이준석의 스마트함까지도 훼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김기현 2기 출범 등을 두고 당과 대통령실에 날 선 비판을 내놓는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변인의 방송 영상을 공유하며 "당의 대변인이면 당의 입장일 텐데 이준석이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3~4% 오른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서 당 지지율을 올려라.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다. 여유가 없다"고 썼다.
자신을 제명해도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임을 자신하며 오히려 신속한 제명을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와 동행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수 장기판도 힘에 겨울 텐데 차포 떼고 그 장기판 이길 수 있겠나"라며 "곧 이재명은 비명 끌어안고 총선 준비 할 텐데 아직도 우리는 내부 다툼에만 집착할 때인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있다"고 말했다.
당이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을 에둘러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지역 4선의 윤상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 대변인이 '이준석 나가라'고 하는데 이 대표가 나가서 유승민 의원하고 같이 신당을 차린다면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며 "원팀 공천을 넘어서 원팀 복원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민의힘 합류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채널A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호로 노원병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최대한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