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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국감 점검 회의 끝낸 홍준표…"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공무원들 "경륜 묻어나는 발언"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1분 만에 끝난 회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23일 예정된 대구시 국정감사 대비 점검 회의를 단 1분 만에 끝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구시, 오후 대구경찰청을 상대로 국감을 실시한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시청 산격청사에서 각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국정감사 준비 회의에서 "국감에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감 자료를 만드느라 수고했다. 시정을 점검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또 "자료는 내가 직접 살펴보겠다. 국정감사장에서도 답변을 실·국장들에게 넘기는 것 없이 내가 하겠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한 뒤 불과 1분 만에 회의를 마무리했다.

홍 시장이 국감 최종 점검 회의를 초스피드로 끝낸 배경에는 자신감 덕분이라는 게 대구시 안팎의 평가다.

5선 국회의원, 재선 경남도지사,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역임한 경륜을 바탕으로 국회의원들의 질문을 제압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남도지사 시절 국감을 받아본 탓에 의원들의 의도적인 흠집내기 질문에 대응한 경험도 없지 않다.

실제 대구시 공무원들은 홍 시장이 "국가 사무 자료만 제출하고, 지방 사무 자료는 불응 사유를 적어 회신하라"는 지시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간부 공무원은 "준비를 열심히 해서 회의에 참석했는 데 너무 빨리 끝나 당혹스러웠다"며 "시장의 경륜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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