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경북(TK)에 출마할 당정대 인사들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사실상 현역 의원과 도전자 전원이 친윤계를 자처하면서 공천 경쟁의 승부가 오직 '윤심 마케팅'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TK 지역 정가 곳곳에선 "누가 용산에 다녀왔더라", "누가 대통령실과 전화를 했다더라"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윤심(尹心)설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구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 중 특정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더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소문의 핵심으로, 다가올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식이다.
최근 내년 4월 총선 D-180일이 깨지면서 TK에 출마할 대통령실 참모와 정부 출신 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을 포함해 이들 도전자들도 앞 다퉈 친윤계를 자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진짜 친윤은 누구냐'는 질문이 나오는 데 따른 윤심 마케팅이 벌써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과 도전자의 치열한 윤심 경쟁이 예상된다. 박형수 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김영식 의원(구미을)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윤두현 의원(경산)은 조지연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등과 강하게 충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최경환 전 부총리와 조원진 전 의원 등 친박계 핵심들이 비박계 솎아내기를 위해 이른바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진짜 친박'을 구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울 비윤계가 사실상 전무할뿐더러 TK에서 '진짜 친윤'을 가려낼 정권 좌장도 없는 탓에 각자도생 마케팅이 극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주엽 정치평론가는 "윤심 경쟁은 지난해 대선 승리 공헌도와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 공유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책과 인물에 대한 건전한 경쟁이 아니라 누가 대통령과 더 가깝냐는 경쟁으로 선거전이 흐를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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