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기후변화보다 더 큰 위기는 없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한 말이다. 2030년까지 애플의 모든 제품을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내년에는 플라스틱 포장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애플의 기후 대책이 단순히 무책임한 위장 환경주의(Green Washing)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의 휴대전화 반납보상 판매와 수거된 휴대전화 재활용을 통한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한다.
경제인과 정치인 그리고 시민단체와 문화예술인 등 세계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 제로를 향한 에너지 패러다임에 대한 다양한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정치 경제적인 화두인 100프로 재생에너지 사용(RE100)운동과 이후 현실적 대안으로 무탄소 에너지(CF100) 이니셔티브로 정재계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전 지구적 향방에 대한 논쟁 속에서 도시인의 새벽은 자동차 경적소리에 잠을 깨고 자동차 행렬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해가 뜨고 지는 사이 캄캄한 밤 도시의 불빛 을 기록하는 자동차의 블랙박스는 위험을 감지하는 눈으로 깜박인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인류 문명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흔적을 담겠다는 목표 아래 '지구 블랙박스'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류가 어떻게 기후 위기를 맞아 어떻게 이에 대처했는지에 관한 기록을 목표로 삼았지만, 보다 중요한 의도는 정치 경제 지도자의 책임감과 시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했다. 환경문제는 특정 국가와 도시의 문제가 아닌 현재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최근 방영된 국내 드라마와 콘서트가 결합된 옴니버스 '지구 위 블랙박스'가 눈길을 끈다. 그것은 '기후위기'라는 주제로 만든 '지구 위 블랙박스'로 4부작 중 1, 2부에서 자연의 위험신호를 통해 현대인에 내재된 불안을 일깨웠다. 빙하와 바다의 해안가 그리고 산불로 인한 자연재해의 현장에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면서 환경 인식위한 신선한 시도였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동시대 미술인의 창작활동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11월 초에 오픈하는 디아프(DIAF·대구국제아트페어)에서도 '삶의 온도와 예술의 온도'를 주제로 청년미술프로젝트가 함께 오픈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예술가들의 전시는 환경에 대한 개별적 각성이 모여 모두의 희망을 향한 길이 무엇인지 공감을 통한 실천이 필요하다. 나의 작은 실천을 담아가기 위해 내 마음 속 블랙박스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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