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감 수확철을 맞아 전국 곶감 최대 주산지인 경북 상주의 곶감용 떫은 생감(둥시) 한 상자 가격이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생감 농가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가격은 두 배 올랐지만 반대로 생산량은 절반 이상 줄어들어 소득은 별반 나아지지 않아서다.
22일 생감을 수매하는 상주곶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생감 가격은 1번 사이즈(200g 이상) 한 상자(20㎏)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높은 5만2천원선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곶감용으로 적합해 유통에서 가장 선호하는 2번 사이즈(180g 이상)는 지난해 3만원선 보다 두 배 정도 높은 6만2천원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생감 값이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유독 심했던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탄저병 발생이 유례없을 정도로 심해 수확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긴 장마로 비 오는 중에 방제약을 제대로 살포할 수가 없어 탄저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수확을 전혀 못 보는 농가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상기후가 탄저병 피해를 키운 상황이어서 자연재해에 가깝지만 병충해 피해로 분류돼 농작물재해보험 대상도 아니다.
농가들은 "올해의 경우 수확량 절대 감소와 생산비 급등으로 생감 값이 아무리 올라도 소용없다"고 푸념했다.
생감을 원료로 하는 곶감농가들 역시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운 생감비를 지급해야 할 처지여서 곶감값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지민재(53) 씨는 "매년 가을 생감따기와 곶감 작업에는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계절적으로 인건비 상승요인이 있는 데다 사람 구하기도 무척 어렵기까지 한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상주는 전국 곶감생산량의 60%나 차지하고 있는 곶감 최대 주산지로 생감농가는 2천500여 곳, 곶감농가는 3천800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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