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한우·젖소 농가가 수출 등 축산업 타격 우려에 떨고 있다. 한우 생산 비중 전국 22%를 차지하는 경북도는 도내 유입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0일 경북도 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럼피스킨병 방어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도는 경북 영양군 종축개량사업소에 있는 한우 155마리, 젖소 188마리에 대해 이날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사업소는 우량암소, 씨수소 등을 개량, 생산하는 곳으로 이곳이 뚫리면 한동안 소고기와 소젖(우유)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의 시계가 느리게 갈 수 있다.
경북도는 또한 도내 가축시장 14곳을 폐쇄조치하고, 도축장 7곳과 축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축산인끼리 모이는 일도 금지했다.
앞서 지난 20일 충남 서산을 시작으로 태안, 경기 김포와 평택 등 중부 지역 10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가축 등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및 긴급방역에 나선 상태다.
럼피스킨병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다가 2013년 이후 터키, 남동유럽, 러시아, 아시아 등에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전파력이 매우 크다.
소, 물소가 흡혈 곤충(숲·집모기, 침파리, 참진드기 등)이나 감염동물과의 접촉, 오염된 매개물을 통해 옮는다. 감염된 소는 고열과 함께 피부 및 점막에 단단한 혹이 생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잠복기는 최대 28일이며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축산 농가들은 소고기 수출에 지장이 생기지나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염병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 사례로는 구제역이 있다. OIE는 전 세계 국가를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국 ▷구제역 백신 접종 청정국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구제역 발생국은 구제역이 나온 적 없는 국가에 수출하기 어렵다.
백신 미접종 청청국이던 한국은 2010년 구제역이 발병하자 의료적으로 확산세를 막아 2014년 백신 접종 청정국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까지 구제역 발병 사례가 재발해 현재는 구제역 발생국으로 떨어져 있다.
이후 2년 이상 구제역이 나오지 않아 지난해 연말 OIE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을 신청했으나, 지난 5월 OIE 총회를 단 며칠 앞두고 재차 구제역 발병 사례가 나와 수출 확대의 꿈이 좌절됐다.

경북 한 축산업자는 "그렇지 않아도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빈번하고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 권역도 확산하는 등 1종 가축전염병 유행이 잦아 사정이 어렵다. 럼피스킨병이 도내 유입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럼피스킨병 유입 방지를 막기 위해 방역의 고삐를 죄는 동안 축산업계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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