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최초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성 '에코프로' 창립 25주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직원 1명→3천500명 매출액 9조원 육박...포항 '에코프로 배터리 캠퍼스' 수직계열화 성공

에코프로는 22일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는 22일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에코프로 제공

22일 창립 25주년을 맞은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관심을 끈다. 직원 1명으로 시작해 25년 만에 3천5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고 매출 9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에코프로는 1998년 창립 당시 연간 매출액 6천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2005년 137억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고, 다시 10년 만인 2015년 1천73억원으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열리면서 에코프로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돌입했다. 2021년 매출은 1조5천42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5조6천397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9조원대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은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기사를 본 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며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8년 10월22일 서울 서초동에서 직원 1명을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화학가스 저감 촉매 개발을 위해 6억8천만원을 대출받아 관련 설비를 구입했다. 하지만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 설비를 폐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05년 제일모직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한 양극소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2차전지 사업은 미래가 불투명해 앞서 진출했던 대기업마저 양극재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에코프로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이후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2006년부터 양극소재 전 단계인 전구체 사업에 매진해 300억원을 대출받아 라인을 증설했으나, 경쟁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전구체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하이니켈 양극소재 사업으로 전환한 에코프로는 2013년 일본 소니에 시험 공급을 시작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2014년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길고 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2016년에는 배터리 양극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했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경북 포항에 2차전지 산업을 집적단지화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했다.

양극재, 전구체, 리튬 전환, 유틸리티, 리사이클 등 공정을 한 캠퍼스 내에서 이뤄지도록 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소재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에 이어 올해 헝가리, 캐나다 등 해외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건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고, 이는 우리가 개발, 품질관리, 양산기술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라며 "25년 동안 잘 축적해 온 기술경쟁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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