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저녁(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한 뒤 방문 첫 일정으로 사우디왕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디리야는 1446년에 형성된 토후국으로 사우디 제1왕국으로 부를 수 있다"며 "얼핏 문화행사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 개발 등 경제 일정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디리야 지역 개발 사업을 네옴시티, 홍해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에 이어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리야 유적지 주변에 최고급 빌라, 타운하우스, 커뮤니티센터, 병원, 쇼핑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공식 명칭이 '디리아 게이트'"라며 " 이 사업은 총사업비가 200억 달러, 즉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고, 아직 우리 기업들의 참여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디리야 유적지에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 제드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장, 디리야 개발청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공주 한 명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들이 디리야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며 요청하면서, 건설과 호텔, 레스토랑 등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언급하며 국내 호텔 등 특정 기업까지 지목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디리야 유적지 도착 후 사우디아라비아 군인들의 칼춤 공연인 아르다 공연을 관람한 뒤 방문자센터를 찾았는데, 이곳에 설치된 한국 기업이 만든 미디어월이 눈길을 끌었다고 이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디리야 유적지처럼 점토로 만든 벽에 30m는 되어 보이는 길다란 미디어월이 설치돼 있었다"며 "미디어월에서는 사우디왕국의 탄생부터 현재까지가 한눈에 정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리야 개발청장은 "이 미디어월은 한국 기업이 만든 것"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곳곳에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디리야 개발청장은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당시 무역을 했던 기록이 있다고 한 뒤 "나의 제2의 고향은 서울"이라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과 수행단이 묵고 있는 영빈관의 경우 1970년대에 지어졌는데, 이 또한 한국 기업이 건설했다고 한다"며 "역시 사우디 내의 한국의 흔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측 F-16 전투기 2대가 양옆을 호위 비행했고, 리야드공항 착륙 후 윤 대통령 부부가 내리자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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