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도 군인" 횟집서 장병들 식사값 대신 내준 어른들

22일 오후 대구 도시철도1호선 대구역에서 열린 '다중이용시설 테러 대비 실제훈련'에서 50사단 북구대대 장병들이 테러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빽다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육군 장병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소식에 이어 또 한번 훈훈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50대 남성들이 횟집에서 군인들의 밥값을 대신 내줬다는 미담이다.

지난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사천에서 육군 병장으로 복무 중인 A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동기와 오랜만에 회를 먹기 위해 사천 시내로 평일 외출을 나왔다. 이들은 회를 먹으면서 동기와 즐거운 자리랄 갖고 있었고, A씨가 계산을 하려고 하자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듣게 됐다.

A씨는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 남성 두 분이 이미 계산을 하고 갔다고 했다"며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일단 동기와 함께 두 분에게 경례를 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중 한 분은 괜찮다며 저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본인은 방위라고 하고는 가셨다"며 "저는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근처 마트에서 음료를 사서 가져다드리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그러자 50대 남성은 A씨의 손을 잡고 "우리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이 나서 그랬다. 고생 많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나중에 저도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대신 계산하는 어른이 되겠다"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빨간 바람막이를 입은 안경 쓴 남성 한 분과 안경을 쓰지 않은 남성 한 분이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근 국군 장병들에 대한 격려를 전하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전역을 앞둔 한 군 장병이 빽다방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들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자신을 현역 육군 말년 병장이라고 밝힌 B씨는 "두 달 전 노원 중계 브라운스톤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메뉴를 고르고 픽업하고 집에 와보니 음료 컵에 뭔가가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음료 테이크 아웃 용기 뚜껑에는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B씨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아직 세상은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아르바이트생을 찾아 감사를 전하고 게임 회사 인턴 합격을 위해 직접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