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말기값·수리비까지 올랐다…통신 물가 33년 만에 사상 최고 상승

윤 대통령 국민 통신비 부담 경감위한 지시에도 2년째 상승세 이어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국민의 주요 필수재인 통신 물가가 올해 3분기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3년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해 왔으나, 휴대전화 요금과 단말기 가격, 수리비까지 함께 오르면서 2년째 상승하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통신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는데, 이는 1990년 3분기 누적 통신 물가(7.4%) 이후 가장 많은 상승률이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으로 하락한 당해 3분기 통신 물가는 지난해 0.7% 상승했고, 올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통신 물가는 ▷휴대전화 요금 ▷단말기 가격 ▷인터넷요금 ▷휴대전화 수리비 ▷유선전화료 ▷우편서비스 등 항목으로 분류한다. 세부 항목별로 등락은 있었지만, 전체 통신 물가는 지금까지 상승률이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를 유지했었다.

휴대전화 요금이 소비자 물가 항목에 포함된 1995년 이후 연간 통신 물가는 3개 연도(2016·2017·2022년)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였다. 물가가 오르더라도 상승 폭은 모두 1.0%가 채 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상승과 통신 요금이 오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신비와 단말기 가격의 물가 가중치는 각각 31.2, 11로 통신 물가 구성 항목 중 1·2위다.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단말기 가격이 3.5%나 올랐는데,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통신 요금도 0.2% 올랐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상승률(0.4%)에 어이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이처럼 2년 연속으로 통신 요금이 오른 것은 통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인터넷 이용료와 단말기 수리비도 각각 0.3%, 5.1%나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통신 물가 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 지시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청년·고령층을 위한 중간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한시적으로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었지만, 통신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 물가는 6개 세부 구성 품목 중 가중치가 큰 휴대전화 요금, 휴대전화기 물가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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