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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상임이사 논란…부동산원 노조원 97%, 특정 후보 반대 서명

이사 선임 위한 주총 소집 목적의 이사회, 노조 반대로 무산되기도
8월에는 국회에서도 특정 후보 부적격 지적 나와

대구 동구에 있는 한국부동산원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에 있는 한국부동산원 전경. 매일신문 DB

한국부동산원 상임이사 자리를 둘러싼 내부 반발(관련 기사 [단독]한국부동산원 상임이사 특정 후보 '반대 여론' 시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과거 부동산원과 구성원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인물이 최종 후보에 선발되면서 노조 측 전체 노조원의 97%가 선임 반대 서명을 내놓는가 하면 "손태락 부동산원 원장은 부적격 후보에 대한 선임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원 상임이사 인선을 둘러싼 소란은 지난 7월 11일 노조 측이 손 원장과 면담을 통해 '김남성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사의 상임이사 임용 절대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때만 해도 김남성 후보는 후보군 중 1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한 달 후인 8월 10일 국토교통부가 김 후보를 포함한 최종 후보군의 인사검증 통과 소식을 부동산원에 알리면서 반발 수위가 고조됐다.

곧장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손 원장을 만나 '김 후보 선임 절대 불가' 입장을 전했다. 금융노조는 부동산원 노조의 상급단체다.

이 시기 부동산원 노조 측에서도 조합원 932명 중 905명으로부터 김 후보 선임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았다. 휴직자를 제외한 부동산원 구성원은 이달 16일 기준 1천99명이다. 조직원 대부분이 김 후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셈이다.

이러한 김 후보 선임 반대 서명부는 지난달 5일 손 원장에게 전달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노조의 '실력 행사'까지 나왔다. 노조에서 이사회가 열리는 것을 막았는데, 노조 측은 당시 이사회가 김 후보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목적으로 열리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홍석 부동산원 노조위원장은 "이달 들어 국정감사 등 다른 이슈에 잠잠해졌지만 문제가 근본 해결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월 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결산심사 전체회의에서도 김 후보에 대해 '업무상 횡령 기소유예, 감정평가업무 1억원 특혜 논란, 공직선거법 위반 조사, 부동산원 직원 폄하, 공시업무 민간 감정평가사협회 이관 주장, 낙하산 등 부적격 인사로 제보된 인물'이라면서 적격성 여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같은 논란에도 김 후보를 후보자 자격요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토록 반대 여론이 거센데다 과거 자신이 그토록 기능과 역할을 부정한 조직에 이사로 오려는 김 후보 역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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