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156억 달러(21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 290억 달러(39조 원) 규모의 계약·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사우디 국빈 방문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60조 원에 달하는 투자 협력을 맺는 등 경제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석유, 건설 분야에서 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분야로 다각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년 되는 해이다. 사우디는 한국 기업의 우수성과 근로자의 근면성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양국 정상이 사우디의 원유 530만 배럴을 울산 저장 기지에 비축하고 원유 공급망 위기 때 한국이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맺은 것도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바탕이 된 덕분이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1년이 안 된 기간에 양국 기업이 맺은 MOU 및 계약의 60% 정도가 가시화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은 더 규모가 커지고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가 5천억 달러(700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 네옴시티 개발사업, 원전 건설에 한국 기업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도 막바지 성사 단계다. 사우디는 석유 위주의 경제 구조를 제조업 중심의 신산업 구조로 바꾸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켜 저성장·고유가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이 중동은 물론 다른 국가와의 정상 외교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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