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박물관 개관10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화가의 고향으로 초대’

청도 출신 이배 작가 100여 점 유물 기증
기증 유물 40여 점과 이배·권대섭 작품 전시

분청사기인화국화문대접조선 15세기 전반, 높이 9.5㎝, 구경 20.2㎝, 저경 6.5㎝. 청도박물관 제공
분청사기인화국화문대접조선 15세기 전반, 높이 9.5㎝, 구경 20.2㎝, 저경 6.5㎝. 청도박물관 제공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예찬 어장추제도 제시 횡권(倪瓚魚莊秋霽圖題詩橫卷)', 131×44.8㎝, 1786~1856. 청도박물관 제공

청도박물관이 개관 10주년 특별전 '어느 화가의 고향으로 초대'를 오는 26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숯의 화가'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청도 출신 이배 작가의 기증 유물 특별전이다.

기증 유물들은 총 112건 124점에 달하며,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철화백자, 청화백자, 백자 달항아리 등 시대를 아우른다.

또한 작가는 조선시대 명재 윤증의 초서 병풍, 추사 김정희 시고 현액을 비롯해 위창 오세창, 석재 서병오, 소전 손재형의 10폭 병풍, 해강 김규진, 소호 김응원의 족자, 청전 이상범의 추림유거, 소정 변관식의 사계 산수 등 귀한 유물들을 고향에 아낌없이 기증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기증 유물 중 일부인 40여 점이 전시된다.

그 중에서도 조선 후기의 학자 명재 윤증(1629 ~ 1714)의 글씨로, 당나라 이백 등이 지은 당시(唐詩)를 초서로 쓴 8폭의 필적이 눈길을 끈다. 8폭의 작품 중 한 폭에는 윤증의 종질이자 문하였던 윤지교가 윤증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 작품이 후손에게 전해져온 내력을 작은 글씨로 써놓았다. 작품은 초서에 뛰어났던 종숙 윤순거의 영향을 받은 듯 자유분방한 운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추사 김정희가 중국 원나라 예찬이 자신의 그림에 직접 쓴 제화시 내용을 옮겨 쓴 행서 글씨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예찬의 제화시 뒤로는 청나라 시인 주이존이 예찬의 그림을 보고 지은 칠언절구의 내용을 연이어 옮겨 적어놓았고, 그림의 맨 끝에는 정희(正喜)라고 새겨진 인장이 찍혀있다.

전시장에서는 이배 작가와 권대섭 도예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배 작가가 특별히 권대섭 작가를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 작가는 '붓질' 신작 2점을, 권대섭 작가는 보름달 같은 둥근 달항아리 1점을 선보인다.

청도박물관 관계자는 "두 작가는 장르를 넘어 우리의 옛 도자기에 대한 예술적 영감을 공감하며 교류해왔다"며 "회화와 도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거장이 함께하여 한국적인 미감이 세대를 넘어 현대미술로 환원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무료. 전시는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 054-370-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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