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가계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이 최근 2년간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을 큰 폭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은 저가 단말기를 국내에 미출시하거나 단종하는 등의 판매 전략을 펼쳐 실질적인 통신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하기도 했다.
24일 연합뉴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제품 단말기 가격을 분석한 결과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는 올해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을 전작대비 15% 안팎으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기본형(이하 128GB) 14.7%, 프로 14.8%, 프로맥스 17.5%씩 각각 인상됐다.
올해 9월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가격이 돌경됐지만, 아이폰14 출시 당시보다 환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인상한 것으로 해석됐다. 고급 기종인 프로맥시는 128GB 모델을 단종하고 256GB(190만원)부터 시작해 사실상 최저가가 8.6% 높아졌다. 또 아이폰 SE와 아이폰 미니는 올해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단말기 가격을 인상했다. 팬데믹 여파로 2021년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등의 시도를 해왔던 터라 가격 인상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월 출시한 갤럭시 S시리즈는 256GB을 기준으로 기본(15.5%), 플러스(12.8%), 울트라(10.2%) 모두 10% 이상 가격이 비싸졌다.
8월 출시한 폴더블 폰도 4% 안팎으로 인상됐고, LTE 기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2 시리즈는 5.9%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모델을 줄이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삼성은 2021년부터 128GB 제품을 해외에서만 판매하고 국내에서는 256GB 모델만 출시하고 있다.
갤럭시 A7 5G 모델 올해 단종했고, 이외에도 인도·동남아·유럽·중남미 등 국외 시장에서만 유통하는 A시리즈 모델이 적지 않다.
이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기업이 2년 동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는 분석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통신 물각가 33년 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1.0%)을 보였다는 최근 통계와도 궤를 함께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무소속) 의원은 최근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가 국내에는 중저가 단말기를 2종만 출시했지만, 해외에서는 37종의 저가 단말기를 출시했다"며 가계통신비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자발적 출석할 것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정치권의 압박 속에 삼성전자는 2021년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보급형 모델 갤럭시 S 팬에디션(FE)을 연말께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작인 갤럭시 S23 FE는 지난 5일 599달러(약 81만원)에 국외 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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