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가 임기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원내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김기현 2기 출범과 조기 총선 체제를 통해 본격 시험대 위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4월 원내사령탑에 오른 윤 원내대표는 이번 달로 1년 임기의 절반인 6개월을 채웠다. 취임 일성으로 "적어도 원내 일로 걱정하는 일은 없도록 '단디'(단단히) 하겠다"고 밝힌 그는 실제 예상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집권여당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의 경우 윤 원내대표 특유의 전략가적 면모가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내부 단속과 외부 협상을 병행해 본회의에서 민주당 내 가결표를 대거 유도할 수 있었다.
윤 원내대표가 취임 후 관심을 기울인 '의회 정치 복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린 정쟁성 현수막을 철거하는 한편, 국회에서도 피켓 부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민주당과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달 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김기현 2기가 출범하면서 윤재옥 역할론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지금까지 원내에서만 보여준 그립감(장악력)을 당 안팎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특히 김기현 2기에서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과 호흡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비판을 벗어나려면 당이 국정 운영을 주도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 이제 원내대표가 그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국정감사 이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부 예산안을 대거 수정해 R&D 예산과 서민 직접지원 예산 등의 증액을 이뤄낸다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 출범으로 본격화된 조기 총선 체제에서도 윤 원내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원내대표 선출 당시 대구경북(TK) 정치권 25명 중 1, 2명을 제외하고 몰표가 나왔다. 그가 공천 국면에서 TK 물갈이론을 방어해 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 TK 공천 국면에서 윤 원내대표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K 물갈이를 밀어붙이려는 공천 주도 그룹에 맞서 질서 있는 교체를 강조해 주기를 의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원내대표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 지에 대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기대가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TK 공천을 거치면서 윤 원내대표가 지역의 좌장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적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