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에 소변을 누는 영상이 공개된 '칭다오맥주' 주가가 상하이 증시에서 67억위안(약 1조2천300억원)이 증발하는 등 크게 휘청거렸다. 현지 경제 매체들은 급락한 주가를 두고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이라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진룽스바오(金融時報) 등 중국 금융 매체 보도에 따르면, '소변 파동'이 벌어진 뒤 처음 개장한 23일 상하이증시에서 칭다오맥주는 장 초반 81위안대에서 75위안대로 크게 떨어졌다. 오후 들어 80위안대로 간신히 회복하긴 했지만 다음날인 24일에도 77위안대로 하락했다가 78위안대에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베이징스젠차이징(北京時間財經) 등 중국 경제 매체들은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칭다오 맥주가 '소변 폭풍'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칭다오맥주 측은 이번 일을 벌인 이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칭다오맥주 관계자는 "식품업체다 보니 공장에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많고 사건 현장 바로 근처에 화장실도 있다"며 "굳이 소변을 본 동기나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칭다오맥주에 따르면 해당 공장이 위치한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이 지난 21일 동영상 촬영지와 소변을 본 사람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현지 공안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소변 행위가 벌어진 곳은 원자재 창고가 아닌 물류센터의 야외 차량 운송 지역의 원자재 적재 장소다.
칭다오맥주가 부랴부랴 상황을 수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높다. 칭다오맥주는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맥주 브랜드로 1903년 독일이 조계지였던 칭다오에 맥주공장을 세우면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회사이기도 하다.
한편 논란이 불거진 칭다오맥주는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맥주의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에 따르면 소변 행위가 벌어진 곳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고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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