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미술관, 이르면 내년부터 소장품 관리 전산화 추진…일부 소장품 추가 감정도

소장품 수집 시 진품 보증 서류 필수 확인 등 제도 정비
소장품 관리 전산화 추진…국현 전문 시스템 도입 예정

대구미술관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이 빠르면 내년부터 소장품 관리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일부 소장품에 대한 추가 감정도 실시한다. 지난 8월 대구시의 특정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미술관 특정감사를 실시해 모두 24건을 지적한 바 있다. 미술관은 이 중 시정(5건)·통보(5건)·개선(2건)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은 먼저 특정감사의 원인이 된 소장품 수집과 관리에 대해 '대구미술관 소장품 관리 규정' 전부개정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술품을 기증받거나 구매할 때, 진품임을 보증할 수 있는 서류를 필수적으로 제출하거나 첨부해야 하는 절차가 마련된다.

규정 개정 없이 임의로 운영돼온 작품수집심의위원회 운영에 관한 조항도 신설 및 정비한다. 작품 수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선정심의위원회, 가치평가심의위원회가 인원 구성, 심의 기준 등 규정에 근거해 운영될 수 있게 한 것. 미술관은 수집 과정에 있어 전반적인 보완을 마무리하고, 지난 6월 잠정 연기된 소장품 수집 일정을 내년 상반기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신청서(제안서), 작품보증서, 저작권 이용허락서 등 서류가 미비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소장품 139점에 대한 서류 보완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구입과 관리전환으로 취득한 작품 65점을 확인 후, 진품이라는 명확한 근거 자료를 찾지 못한 작품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술관 자체 감정위원회와 외부 감정기관의 추가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기증으로 취득한 작품 74점도 같은 절차를 거친다.

소장품 관리도 전산화한다. 지금까지 미술관은 1천800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종이에 인쇄한 이름표로 식별해왔던 것으로 감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미술관은 지난달 초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관리 전문 시스템 도입 계획을 수립했고, 시스템 구축 비용과 도입 시기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제 기증, 구입할 것 없이 작품 수집에 있어 빈틈이 없도록 제도를 잘 정비해나갈 것"이라며 "감사 이후 전반적으로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해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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