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페 가고 사진 찍고…경상도 외국인 관광객 매출 85% 증가

BC카드,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의 외국인 관광객 카드결제 데이터 분석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대비 57%, 3분기는 74%
강원도(114%), 전라도(106%), 경상도(85%) 등서 외국인 매출 증가

지난 7~15일 영주 풍기읍에서 열린
지난 7~15일 영주 풍기읍에서 열린 '풍기인삼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이 먹거리 부스에서 인삼 튀김을 맛 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74%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상도는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면서 지난 2019년 대비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증가 폭이 전국 14개 시도에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25일 BC카드가 최근 5년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카드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7% 수준이었다. 3분기(7~9월)만 놓고 보면 74%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 국적을 보면 올해 매출액 비중 1위 국가는 중국(24.6%)이었다. 이어 대만(17.6%), 아세안 국가(16.9%), 미국(13.0%), 일본(8.8%) 순으로 높았다. 중국 비중은 75.3%를 차지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한 것이다. 반면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 국가 비중은 같은 기간 3.0%에서 급증했다.

매출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일본(19.5%), 미국(16.6%), 아세안 국가(14.8), 중국(12.8%), 대만(11.0%) 순이었다. 일본 비중이 2019년 13.5%에서 증가한 반면 중국 비중은 50.7%에서 급감했다.

2019년 대비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강원도(114%)였다. 또 전라도(106%), 경상도(85%), 세종시(84%), 충청도(57%) 등 지역에서 증가 폭이 컸다. 나머지 지역은 부산(38%), 울산(30%), 대구(13%), 경기도(5%), 서울(3%), 광주(2%) 등 순이었다. 제주도(-58%)와 인천(-54%), 대전(-5%)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전라도 사진관(102배)과 부산 짐 보관 서비스(26배)·사진관(11배), 강원도 스포츠레저(8배), 경상도 커피점(4배) 등에서 외국인 카드 결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한국인 사이에 유행하는 사진 찍기 등을 선호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대구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더해 이들의 소비를 유도할 만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재일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관광객을 많이 데려와야 한다. 단체관광이 가능한 중국 등을 겨냥해 홍보를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쇼핑으로 이어질 만한 콘텐츠가 있으면 소비를 더 높일 수 있다. 대구 엑스코에서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전시, 박람회를 개최하고 도심 관광과 연결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카드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BC카드 제공
최근 5년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카드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BC카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