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서 '김치의 날' 공식 기념일 지정한다…연방 정부 최초 외국 전통음식 기념

하원 감독위 12월6일 본회의서 표결없이 채택하기로

김치 자료 사진. 연합뉴스
김치 자료 사진. 연합뉴스
미국 연방 하원에 제출된 김치의 날 결의안(HR 280). 연합뉴스
미국 연방 하원에 제출된 김치의 날 결의안(HR 280).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김치가 미국 연방 정부차원에서 기념일로 지정될 전망이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가 지난해 폐기됐던 김치의 날 결의안(HR 280)을 오는 12월 6일 본회의에 올려 채택하기로 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 따르면 김치의 날 기념 결의안은 표결 없이 한국계인 공화당 소속 영 김(캘리포니아) 의원이 본회의에서 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채택된다.

김 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14명이 참여한 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해 처음 발의한 이 결의안은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결의안에는 김치가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한국의 전통 식품이고, 최근 미국에서 한국계가 아닌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과 함께 초안 작성부터 개별 의원 설득까지 결의안 채택 작업을 주도한 김민선 미주한인민사박물관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양당 지도부가 한인 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표결없이 채택되도록 조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가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이고, 한인사회가 미국에 다양한 공헌을 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뉴욕·캘리포니아 등 개별 주(州) 차원에서 외국의 전통 음식을 기념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외국 음식을 기념일로 지정한 사례는 없다.

결의안이 의결되면 매년 11월 22일이 공식 기념일이 된다. 이날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한국에선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미국 의회에서 채택하는 결의안의 경우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상원 또는 하원 한 곳에서만 의결돼도 효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이민사박물관은 김치의 날 결의안 채택에 맞춰 12월 6일 워싱턴 DC 연방의사당 레이번 빌딩 캐넌 코커스룸에서 김치의 날 제정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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