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루어내셨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지난 1980년부터 매년 개최된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공식 식순이 끝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직계 유족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악연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2021년 12월 사면됐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12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회동 후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기대기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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