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를 걷다 무언가 굽는 고소한 냄새에 발걸음 멈춘 김모(36)씨는 겨울철 간식의 대명사 붕어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땅콩빵에 호두과자, 계란빵에 이어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팥붕어빵도 있어 고르려던 찰라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붕어빵 한마리가 1천원이었기때문이다. 호두과자도, 땅콩빵도 모두 한봉지 3천원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1천원이었던 계란빵 마저 두배나 오른 2천원이었다.
김씨는 "어릴때는 5개 천원에다 덤으로 더 얹어 주시고 하셨던 붕어빵이 이젠 한개 천원이라니 요샌 찾아보기가 힘들어 사먹긴했지만 이젠 붕어빵도 맘놓고 못먹겠다"고 씁쓸해했다.
고물가 시대에 길거리에서 싸게 먹을 수있었던 간식인 붕어빵마저 가격이 뛰어올랐다. 붕어빵에 들어가는 속재료인 팥부터 밀가루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다. 붕어빵만 팔아서는 수지가 맞지않아 아예 장사를 접을 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5일 기준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40㎏당 27만4천400원으로 평년 기준가 20만6천137원보다 33%가량 올랐다. 붕어빵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가격도 지난해 대비 45%가 올랐다.
여기에 붕어빵을 굽는 LPG가격까지 오르면서 더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 LPG 가격은 지난 8월과 9월에 톤(t)당 평균 77.5달러, 90달러 오른 데 이어 이번달에도 평균 52.5달러 인상되면서 상승폭이 계속 늘고 있다.
달성군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가게에 파는 일반 빵도 하나에 1천500원, 2천원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빵값도 그런데 붕어빵 장사로는 인건비도 안나온다. 올해까지만 하고 접어야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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