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영상을 보고 몇 번 따라해본 게 화제가 됐는데요, 유명해졌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마치 공중에 뜬 채로 빠르게 걷는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슬릭백' 춤 영상으로 조회수 2억회를 넘긴 틱톡커를 26일 만났다. 대구 용산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이효철 군이 주인공이다.
이 군은 처음에는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요즘에는 이마저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주변 관심에 이곳저곳에서 춤을 보여주다 지금은 허벅지까지 다쳤을 정도다. 화제가 된 영상이 처음 올라간 날은 지난 16일. 단 10일 만에 부담을 떨쳐내고 유명세를 즐기는 모습이 딱 '요즘 애들' 같았다.
영상 속에서 이 군은 고무 슬리퍼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서 춤을 춘다. 소위 '각 잡고' 찍지 않은, 재미 삼아 올린 영상이었지만 쏟아진 관심은 같은 춤을 춘 유명 전문 틱톡커들의 영상을 압도했다.
인기의 비결은 공중에 뜬 채로 움직이는 듯한 이 군의 움직임이다. 영상에서 네티즌들은 이 군의 춤을 보고 '초전도체 춤'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지어줬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군의 춤을 0.25배속으로 저속재생까지 해가며 '비법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군은 "처음 춤을 보고 집과 학교에서 몇 번 따라해 본 게 전부지만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었다"며 "원조 슬릭백 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췄는데 오히려 시청자들이 더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군이 '유명 틱톡커'가 된 데는 같은 학년 친구 김형준 군의 도움도 컸다. 김 군이 이 군에게 갑작스레 춤을 춰 보라고 한 것이 영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영상을 올린 틱톡 아이디 'wm87.4'의 주인이 김 군이다. 사실상 김 군이 이 군을 발굴한 셈이다.
김 군은 "그냥 친구가 잘 되니 저도 좋다. 중학생인데 뭘 알겠나"라며 "제가 발굴한 사람이 잘되니 좋아서 제 2의 효철이를 찾을 생각도 있지만 이만한 재능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군은 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던 첫 영상과 달리 이후 올리는 영상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광고 등 상업적 제안도 들어왔지만 대부분 거절한 상태다.
이 군은 "첫 번째 영상이 뜬 것은 완전히 운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영상에 대한 주변 기대가 부담되지만 한편으로는 또 새 영상을 올리고 싶기도 하다"며 "처음에는 재미로 찍었지만 앞으로는 진짜 열심히 찍을 예정이다. 앞으로 영상 자주 올릴 테니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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