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입지, 대구 범어네거리 최중심에 대구 최고층(59층), 단일 최대 규모(1천868가구)를 자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수성범어W'가 그 위용을 드러내며 오는 12월 입주 준비를 마쳤다.
아이에스동서가 시공한 수성범어W는 25~29일 입주자 사전품평회를 열었다. 공사비 급증과 인력수급 문제로 많은 현장이 입주지정일을 지키지 못하거나 품평회 때 논란을 낳는 분위기와 달리, 수성범어W는 5일간 열린 품평회에서 각종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물론 세대 내부에 대한 입주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심지어 단지를 방문한 조합원이 하자 체크와 별도로 시공사에 감사 의견을 전달한 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을 정도. 아이에스동서는 입주자 사전품평회 전 조합 임원진을 대상으로 이미 품질설명회를 여는 등 품질 평가를 두 차례 받았다.
입주 예정자인 조합원 이모 씨는 "인생에서 가장 비싼 물건을 산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사전점검 업체에 의뢰했고, 3명이 와서 함께 둘러봤다. 이 분들이 '최근 다녀본 곳 중 시공 품질이 가장 좋은 편'이라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면서 "대기업도 안하겠다던 현장을 아이에스동서가 2천200억원의 자금을 대여·보증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오늘의 완성이 있게 됐다. 시공사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했다.
시공 책임을 맡은 아이에스동서의 현장소장은 "급등하는 원자재값 상승과 인건비 인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주택단지와 달리 조합원들의 꿈이 담긴 단지의 성격을 감안해 품질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공사 기간 중에 아무런 사고 없이 완공해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완성한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성범어W는 범어네거리, 범어역 초역세권, 수성학군 핵심, 대구 최고층, 최대단지 등 입지와 상품적 가치 외에도 전국 최대 규모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최초 민간개발로 사업이 진행됐으나 금융위기로 오랜 시간 중단됐다가 2015년 지역조합주택 방식으로 다시 진행됐다. 입지만큼이나 인기가 좋았던 만큼 많은 조합원이 가입했지만 사업이 다시 표류하면서 대구의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했다.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던 이 사업은 2017년 10월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이 임시총회에서 아이에스동서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도급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도급 계약 직후 대구지사를 설립하고 TF팀을 꾸려 상주시켰다.
특히 토지 매입 자금으로 2천억원을 선지원해 계약 당시 75% 수준이던 토지매입 비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조합원 분양을 위한 견본주택을 짓고, 타입별 모형도 제작했다. 아이에스동서는 도급제가 아닌 확정분담금제를 시행해 추가부담금 관련 분쟁을 방지하는데 힘썼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19년 5월 일반분양에 들어간 수성범어W는 일반분양 276가구(특별 공급 제외)에 대한 1순위 청약에 평균 40.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만1천84건이 접수돼 2017년 9월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수성구에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수성범어W가 오는 12월 입주와 동시에 대구 대장 아파트의 위상을 가질지 주목된다. 금명간 입주 후 매매가 시작되면, 대구 주택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주택경기가 극심한 불경기임에도 수성범어W는 전용 84㎡C 50~최상층 기준 분양가 7억3천만원에서 현재 실거래가 11억2천만원으로 웃돈 4억원이 붙어 거래된 바 있다. 입주를 앞두면서는 KB부동산시세 10월 기준 전용 84㎡C 매물 평균가가 14억원 이상이다.
범어네거리에서도 범어공원을 끼고 있는 등 같은 권역내에서도 살기좋은 입지로 평가를 받는 만큼 인근에서 가장 시세가 높은 집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입주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서 전세물량은 많지만 단지 규모에 비해 매물은 귀한 상황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입주까지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해서 명실상부 대구의 하이엔드 랜드마크로 주거문화의 격을 높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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