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민선7기 의정부시, 공연장 짓겠다며 용적률‧층수 상향…결국엔 데이터센터

의정부시, 뽀로로 파크 공식 무산되기 6개월 전 계획 변경하고 해당 부지 용적률‧층수 상향
변경 목적인 공연장 건립도 감감 무소식...해당 부지에 데이터센터 추진할 경우 기업 이익 커져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구역 현황. 당초 관광시설 4부지는 뽀로로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산됐고 이후 계획이던 공연장 등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엔 데이터센터 건립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해당 부지 변경계획서를 입수했지만 요청에 따라 해당 이미지로 변경.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구역 현황. 당초 관광시설 4부지는 뽀로로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산됐고 이후 계획이던 공연장 등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엔 데이터센터 건립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해당 부지 변경계획서를 입수했지만 요청에 따라 해당 이미지로 변경.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문화, 관광, 여가 기능을 추가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의정부 역점 사업이 산업단지 역할을 하게 생겼기 때문. 속속 드러나는 자료들을 보면, 당초 목적은 희석되고 결국 사업자만 이익을 챙기는 형국이다.

27일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사업 관계자에 따르면, 민선 7기 의정부시는 복합문화융합단지 관광시설 4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던 뽀로로 테마파크 조성이 어려운 것을 사전에 인지했다.

뽀로로 파크 무산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2021년 6월. 당시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의정부리듬시티(주) 총괄대표 A 씨가 의정부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무산됐음을 알렸다.

A 대표는 "뽀로로 테마파크는 당초 큰 면적의 오프라인 테마파크를 지향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제공되는 것보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트렌드로 급격히 이동했다"며 "온라인 제공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이보다 전인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에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변경계획'을 제출했다. 이를 통해 관광시설 4부지에 대한 용적률 상향과 층수 제한 완화 심의를 요청했다.

매일신문이 단독 입수한 변경계획서를 보면, 의정부시는 해당 부지에 ▶공연장 ▶방송통신시설(방송국) ▶운동시설 ▶교육연구 시설 등 다목적 종합공연장과 스튜디오 건립하겠다며 심의를 요청했다. 뽀로로 파크 예정 부지인데 뽀로로는 시민 몰래 사라진 것.

중도위가 변경계획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관광시설 4부지 용적률은 기존 200%에서 300%로, 층수제한 역시 4층에서 7층으로 늘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 초기 뽀로로 파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그런데 뽀로로 파크는 물론, 변경계획이었던 다목적 종합공연장도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대신, 해당 부지에는 데이터센터 추진될 것으로 드러난 상황. 용적률과 층수 제한까지 완화된 마당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사업자 이익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시 투자사업과 관계자는 "뽀로로 파크는 실질적으로는 중도위에 변경계획 신청이 올라간 시점에는 조성이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뽀로로 파크 조성 관련해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양해각서(MOU)도 체결했지만, 테마파크 수요도 자본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도위 심의 과정을 알고 있는 B 씨는 "문화관광 시설을 짓겠다며 용적률과 층수를 상향해놓고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취지와 전혀 무관한 데이터센터를 추진한 것은 중도위와 의정부시민을 속인 행동이다. 기업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의정부시 행정이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은 스마트팜과 뽀로로 파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스마트팜 부지에는 물류센터가, 뽀로로 파크 부지에는 데이터센터 건립될 것으로 알려지며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문화는 사라지고 산업만 남았다"고 성토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