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애니 영화 불패 계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연일 독보적 1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주요 장면. 스튜디오 지브리

올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가 '일본 영화 불패'라는 공식을 강하게 정립할 지 시선이 향한다.

좀 더 정확히는 '일본 애니 불패'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하반기에는 지난 10월 25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지브리 신작 애니메이션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흥행몰이를 할 지 여부다.

▶일단 초반 성적은 '슬램덩크'와 '스즈메'를 압도할 수 있는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봉일인 25일 25만5천230명의 관객을 그러모았다. 단번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으로, 2위 '용감한 시민'(당일 관객 3만6천640명) 등 다른 작품들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는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의 첫날 관객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즉, 슬램덩크와 스즈메를 뛰어넘은 것.

다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개봉 2일째인 26일 관객 수는 9만4천78명으로 대폭 줄었다. 일단 개봉 둘째 날부터는 첫날 만큼의 '개봉빨'을 누릴 수 없고, 목요일 평일이었던 데다, 작품이 다소 난해하다는 '입소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봉 3일째인 27일 관객 수는 13만671명으로 다시 올랐다.

2,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용감한 시민'과 '30일'이 26일 각 2만명 초반대 관객 수를(용감한 시민 2만2천75명, 30일 2만275명), 27일에는 소폭 오른 2만명 중후반대 관객 수를(30일 2만9천918명, 용감한 시민 2만6천901명) 보인 걸 감안하면, 독보적인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작품 내용에 대해 난해하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에 대한 해석을 담은 유튜브와 블로그 등의 콘텐츠가 일종의 '설명서' '해설서'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토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작품을 영화관에서, 또한 극장 밖에서 지속해 즐기는 흐름도 엿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 내지는 지브리 작품들에 대한 셀프 패러디 내지는 오마주를 찾아보는 재미 역시 작품을 보면서 또는 본 후에 향유되고 있다.

오래된 문학·미술 장르와의 연결고리도 이 작품을 깊이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 관심을 만들고 있다.

제목을 차용한 원작 소설인 요시노 겐자부로 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비롯해 주인공의 모험이 아일랜드 작가 존 코널리의 '잃어버린 것들의 책',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탈리아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독일 그림 형제가 엮은 '그림 동화' 속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을 차용한듯한 모습, 작품 미쟝센에 참고된 것으로 보이는 스위스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죽음의 섬'과 일본 전통 판화 우키요에의 주 소재인 불꽃놀이 등이 영화 관람을 흡사 전시 관람처럼 느끼게 해 준다.

더 나아가 이 영화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팬 및 마니아들의 '놓치지 말자'는 관람 움직임을 부르고 있고, 실은 작품이 난해한 이유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낸 데 따른 것이라는 이해가 공유되면서 난해함이라는 부담을 덜어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슬램덩크와 스즈메가 박스오피스 1위 독주를 하던 당시 관객들의 "다른 영화는 볼 게 없다"던 반응이 이번에도 일각에서 들린다.

▶이에 따라 오늘(28일)과 29일 등 주말 성적이 향후 작품의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스튜디오 지브리

일단 25~27일 사흘 간 누적 관객 수는 47만9천979명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최종 관객 수는 476만1천982명, 스즈메의 문단속 최종 관객 수는 555만3천364명이다.

이날(28일) 오후 8시 10분 기준으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예매율은 42.6%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소년들'(8.2%), 3위는 용감한 시민(6.9%), 4위는 30일(5.8%).

즉, 지난 사흘도 그랬고 당분간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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