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 소득, 변호사보다 4배 빠르게 상승…OECD 1위

개업의 소득, 7년 새 56% 증가…'로스쿨' 변호사 소득 13%↑
韓봉직의, OECD 회원국 중 1위 '고소득'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의사의 소득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전문직인 변호사와 비교해도 7년간 4배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세계 1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29일 국세청 및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의료업(의사·한의사·치과의사)의 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 2억6천900만원이었다. 세법상 소득금액은 매출인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뺀 금액으로, 별도의 종합소득을 신고하는 '개원의'에 해당한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1억7천300만원)과 비교하면 7년간 9천600만원(55.5%) 증가했다.

이들의 소득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1천만원 이상 소득이 늘었고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에는 전년보다 3천400만원 늘기도 했다.

의사의 소득 증가는 변호사와 비교하면 한층 뚜렷하다.

변호사업 평균 소득은 2014∼2021년 1억200만원에서 1억1천500만원으로 1천300만원(12.7%)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의료업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4년 의료업의 60% 수준이었던 변호사업 소득은 2020년 40% 수준으로 그 격차가 벌어졌다.

변호사 숫자가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의대 정원 동결'과 맞물려 의사의 수는 제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4∼2021년 의료업 사업소득 신고 인원은 6만7천867명에서 7만6천673명으로 13.0%(8천806명) 늘어난 반면 변호사업 소득 신고 인원은 4천419명에서 6천292명으로 42.4%(1천873명) 증가했다.

한국 의사들의 소득 증가세는 국제적으로도 빠른 편이다.

OECD의 '2023년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문의 가운데 병·의원 봉직의(salaried, specialists) 연간 임금소득은 2010년 13만6천104달러에서 2020년 19만2천749달러로 42% 증가했다. 유의미한 비교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한 것이어서 실제 연봉 수준과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OECD 5위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봉직의 임금소득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 다음으로 네덜란드(19만2천264달러), 독일(18만8천149달러), 아일랜드(16만5천727달러), 영국(15만5천419달러), 덴마크(15만1천150달러) 순이었다. 미국, 일본 등 일부 회원국은 데이터가 없어 OECD 통계에서 빠졌다.

지난 2010년에는 아일랜드가 18만8천273달러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16만6천969달러), 독일(14만4천892달러), 영국(14만3천732달러), 한국(13만6천104달러) 순이었다.

개원의의 경우, 통계가 확보된 회원국이 9개국(한국, 벨기에,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에 불과해 유의미한 국제 비교가 어렵다. 다만 이들 9개국 기준으로도 우리나라 개원의의 소득은 29만8천800달러(2020년)로, 벨기에 33만7천931달러(2021년) 다음으로 많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