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성룡 선생이 쓴 '징비록'을 선물하며 '지방 권한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을 청했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이 도지사가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 참석 차 경북도청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징비록'을 선물했다고 29일 밝혔다.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1592~1598년) 동안 있었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책이다.
'징비'(懲毖)란 동양의 고전 '시경'(詩經) 속 구절 '내가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뒤에 환란(患難)이 없도록 조심한다'(予其懲而毖後患)에서 딴 단어로, 잘못을 경계하고 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지방 관료가 한양에서 파견되다 보니 지방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었고,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관료가 먼저 도망가니 지방이 무너졌으며, 불과 20일 만에 수도 한양이 함락됐다는 등의 문제의식을 서술하고 있다.
이 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징비록은 부끄러운 역사를 이겨내고 오늘을 있게 한 위대한 기록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지방시대를 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지방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에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권한이 이양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뜻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지방협력회의 참석에 앞서 안동 병산서원에 방문해 유림과 간담회를 했다. 병산서원은 징비록을 집필한 류성룡 선생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는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을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퇴계 서원 운동의 정신 구현, 갈등과 반목 극복을 위한 선비정신, 국민 행복을 위한 인성교육의 확대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 국가발전의 초석'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이철우 지사는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전통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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