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이 국내 유입되자마자 전국으로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경북도를 비롯한 경상권역은 정부 주도 수입 백신이 올 때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자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처음 확진된 지 열흘 만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 사례는 모두 61건까지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에 이어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전남 등 7개 시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전날까지 경기 여주·시흥·연천, 충남 아산, 강원 고성 등지의 농장에서 8건이 확인됐고 이날 전남 무안에서 1건이 추가로 나왔다.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 61곳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4천107마리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고자 발생지역부터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한동안 발생지역 안팎에서 확진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
또 전날 백신을 추가 도입해 긴급 백신 접종명령을 내리고,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지난해 국내 비축해 둔 백신은 54만 마리 분이다.
당국은 전국 사육농장에서 기르는 모든 소에게 백신을 맞추고자 오는 31일까지 백신 400만 마리 분을 추가 수입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달 중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경북에서는 이날까지 종축개량사업소 보유 소를 비롯해 1천178마리의 소가 백신을 맞았다. 도내 접종 대상 소는 약 82만9천320마리로, 아직까지는 전체의 0.14%만 항체를 확보한 셈이다.
경북도는 수입 예정인 백신 가운데 도내 모든 소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배정받을 예정이므로 방역 진행 및 발병 예방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28일부터 럼피스킨병 발생지역에서 기른 살아있는 소를 지역 내 반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막바지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해당 조치는 백신 접종 후 전염세가 안정될 뒤 해제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발생지역과 맞닿은 시군 등을 중심으로 이동 차량 방역을 더욱 강화한 상태다. 농가들에 백신 접종 요령과 주의사항을 일찍부터 알리고, 농가 소독과 흡혈곤충 방제를 독려하고 있다. 백신 보급 때까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럼피스킨병 확산 여파로 1㎏에 2만53원까지 급등했던 소 도매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1㎏에 1만7천726원이다. 럼피스킨병 발생 이전인 2주 전의 1만7천811원, 3주 전인 1만7천403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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