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타냐후 "기습 공격 조짐 보고 못 받아" 軍 탓했다 역풍 일자 사과

네타냐후 "그런 발언 말았어야, 내 잘못…안보 수뇌부와 군 전폭 지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3주가량 계속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3주가량 계속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해 군 간부들을 비판했다가 역풍이 일자 사과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은 하마스의 "전쟁 의도"와 관련해 어떤 보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군 정보당국과 신베트(ISA) 수장들을 비롯한 모든 안보 기관은 하마스가 (도발을) 단념하고 합의를 원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책임을 군과 정보기관에 돌린 셈이다.

이에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네타냐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스라엘군 병사들과 지휘관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대로 용감히 싸우는 동안, 그는 이들을 뒷받침하기는커녕 비난하고 있다"며 "책임을 보안 기관에 전가하려는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의 적과 싸우는 이스라엘군의 힘을 약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가비 아슈케나지 전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에서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비판이 줄을 잇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뒤늦게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를 통해 다시 입장을 내고 "내가 잘못했다"며 "앞선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이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안보 수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전선에서 우리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IDF 참모총장과 지휘관, 병사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저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 확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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