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행소박물관, 근원 김양동 기증 작품전 개최

11월 18일까지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근원 김양동 기증 작품전에 전시 중인
근원 김양동 기증 작품전에 전시 중인 '천정지령'.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이 계명시민교육원 개원 3주년을 기념해 원로 화백 김양동 석좌교수의 작품 37점을 모아 '근원 김양동 기증 작품전'을 열고 있다.

근원 김양동 석좌교수는 철농 이기우 선생을 비롯한 여러 선학들로부터 서예와 전각, 한문, 한국미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계명대 서예과 교수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또한 서예와 전각을 통한 전통문화 계승 및 미술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동아미술상, 황조근정훈장, 일중서예상 등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서예와 전각, 그림 각각의 특징과 장점을 하나의 화면에 조화롭게 담아내 새로운 예술 분야를 개척한 원로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한국 고대문화의 뿌리를 끊임없이 탐구해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연구와 이론을 작품에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김 교수의 팔순을 맞이해 진흙 판에 그림을 새기고 한지로 떠낸, 마치 분청사기와 같이 거친 바탕 위에 신화 이야기와 옛 시인들의 시를 써넣고 가운데에는 민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그려 넣은 서예와 전각, 그림이 하나로 어우러진 3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의 강림 신화와 함께 나오는 고대 가요 구지가(龜旨歌)를 재해석한 '천정지령(天精地靈)'과 '고대 무용의 기원', '처용무의도'와 같이 근원 화백이 한국 고대문화의 뿌리를 끊임없이 탐구하여 얻은 연구와 이론을 반영한 작품과 한국과 중국의 옛 문인들이 남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청서(淸暑)', '증행화촌주인(贈杏花村主人)', '황정야우(黃亭夜雨)'와 같은 작품도 전시된다.

김 교수는 전시 작품을 모두 계명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계명대 행소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되는 작품들을 통해 근원 김양동 화백의 새로운 예술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유교·불교·도교를 아우르는 예술 세계를 직접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53-580-6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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